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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음악과 친구 비긴어게인

by 부지런한 베짱씨 2022.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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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긴 어게인'은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 배우가 출연한 2013년도에 개봉한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의 전 남자친구 역할을 맡았던 데이브(애덤 리바인)는 실제 미국의 '마룬 5' 그룹의 멤버여서 영화 속 그의 노래가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OST가 모두 유명해질 만큼 음악이 아름다웠던 영화, 비긴 어게인을 소개합니다.

영화 비긴 어게인 포스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와 댄(마크 러팔로)이 서로 마주보며 웃고있다.

열정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

이 영화에서는 영화 속 음악이 모두 너무 아름다워서 스토리보다 음악 자체에 매료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Tell Me If You Wanna Go Home"이라는 곡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음악을 만들어 과정에서 그들의 열정이 담긴 노래 같아서 보는 관객의 심장까지 뛰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니, 제작자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었는데, 제작자는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재능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유명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냥 하찮은 돌덩어리였던 바위로 다비드 상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처럼 프로듀서라는 직업은 바위를 조각상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 댄과 그레타는 아무 장비나 조건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들 앞에 닥친 문제들과 과감히 부딪혀 나갔고, 그렇게 그들의 음악을 완성해 나가습니다. 이 장면에서 저는 열정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툴고 투박했던 연주자들의 야외 촬영 현장은 그들의 열정이 더욱 빛나도록 해주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음이 맞는 누군가와 함께 할 때 그 열정은 증폭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한편, 원래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그레타와 댄의 키스신이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퍼졌었습니다. 그 내용은 그들이 키스하는 사진과 함께 SNS에 올라왔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영화에서는 그 장면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결말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제일 끝부분에는 "나의 형 '짐'에게 바칩니다"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그 자막을 보고 무슨 내용인지 의아했었는데, 알고 보니 영화감독 존 카니의 형이 뮤지션이었는데, 영화 제작하기 1년 전쯤 죽었다고 합니다. 영화감독 존은 사랑하는 자신의 형을 추모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열정과 즐거움으로 표현된 음악이 화면을 가득 채웠던 영화여서 관객에게도 그 즐거움이 전해졌던 것 같습니다.

음악으로 다시 시작된 삶.

친구를 만나러 뉴욕에 왔다가 친구의 작은 콘서트 장소에서 얼떨결에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그레타. 도시에 홀로 남겨진 사람들을 주제로 만든 곡이라며 기타 연주와 함께 자작곡을 노래합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각자 이야기를 하며 그녀의 음악을 듣지 않습니다. 거기서 단 한사람 댄은 그녀를 눈여겨봅니다. 댄은 한때는 잘나가는 음반 프로듀서였지만, 한순간 백수가 되어서 매일을 술과 함께 사는 삶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신인 가수를 발굴하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그에게 들어오는 여러 신인가수들의 데모 음반을 확인하지만 마음에 드는 곡이 한 곡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술 한 잔을 하러 우연히 들어간 뮤직바에 그레타의 자작곡 연주를 듣게 되었고 댄은 그 곡에 매료되어서 그레타에게 같이 작업할 것을 제안합니다. 댄은 그레타의 곡과 함께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드럼 등의 악기가 더해지는 상상을 하게 되며, 그렇게 되면 이 곡은 정말 멋진 곡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처음엔 거절합니다. 그런데 그레타는 댄의 찬란했던 과거와 현재 댄의 초라해진 상황에 대해 모두 듣게 됩니다. 그리고 댄은 그레타가 조금만 스타일을 바꾸고 그녀의 음악을 돋보이게 해 줄 밴드를 더하면 그녀가 위대한 가수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댄이 그레타의 프로듀서가 되어주지 않는다면, 현재의 그레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댄은 그레타에게는 자신이 그레타를 도와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레타는 가수에게는 그런 화려한 밴드, 대중을 매료시키는 외형적인 모습보다 진정성 있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댄은 진정성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우선 사람들이 그녀의 음악을 듣도록 하는 게 시급하다고 설명합니다. 댄은 그래야 음악의 진정성도 드러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레타는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야 할지, 아니면 댄의 제안대로 뉴욕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지 갈등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전 남자친구였던 데이브를 생각하며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 그녀의 남자친구였던 데이브는 영화 제작사와 계약을 하게 되면서 갑자기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제작사와 첫 미팅 때 데이브는 영화 음악을 제작할 때 그레타의 기타 연주도 넣기를 제안했지만 영화 제작사에서는 그레타의 기타 연주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단박에 거절합니다. 그래서 영화 제작사는 데이브와만 계약하게 됩니다. 그녀는 그때부터 그저 바쁜 데이브의 곁에서 잡다한 심부름을 하게 됩니다. 사실 그가 음악적으로 성장하기까지에는 그녀의 음악적 도움이 엄청났지만, 그런 그녀의 음악적 잠재력을 알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데이브가 제작사의 여직원 '밈'과 바람을 피우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레타는 그 즉시 데이브의 집에서 나왔고 그와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마음을 가라앉혀주기 위해 그녀의 절친 스티브는 그가 일하는 뮤직바에 그레타를 데려갔고, 그레타는 그곳에서 그레타의 자작곡을 노래하게 됐던 것입니다. 그레타는 결국 댄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댄과 함께 앨범을 만드는 일을 시작합니다. 댄은 앨범 제작을 위해 그레타를 먼저 자신의 동업자 사울에게 데려가서 소개했습니다. 사울의 앞에서 그레타가 노래를 들려주지만, 사울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사울은 리코딩 장비나 라이브 룸도 지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댄은 무작정 야외 녹음을 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새로운 음악 하고자 하는 열정을 품고 있는 첼리스트, 바이올리니스트, 피아니스트 등 그레타와 함께 음반을 녹음할 뮤지션들을 하나둘씩 모아가기 시작합니다. 새로 작업한 앨범에는 그들의 열정과 즐거움 함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에서 빛이 났습니다. 댄은 뮤지션의 열정과 즐거움으로 만들어진 데모 음악을 가지고 트러블검이라는 친구를 찾아가서 야외 리코딩 지원을 요청하면서 베이스와 드럼을 연주할 연주자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드디어 모든 준비가 되고 야외 녹음이 시작됐습니다. 동네에서 떠들며 놀던 아이들도 특별 출연하여 코러스가 되고, 심지어 도시의 소음까지도 음악이 되었습니다. 댄과 그레타는 음악 녹음을 하는 과정에서 각자 과거의 상처를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댄과 그레타는 서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레타는 자신을 버린 데이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녹음테이프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음악을 들은 데이브는 후회를 하며 그레타에게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합니다. 한편, 야외 녹음은 계속 이어지고, 그들의 도전은 즐거움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사울은 그레타와 그녀와 함께한 밴드의 연주를 듣고 마음에 들어 합니다. 영화의 제목 '비긴 어게인'처럼 그레타와 댄은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일상을 새롭게 바꾸는 음악 그리고 친구.

그레타가 데이브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도망치듯 짐을 싸서 나와서 친구 스티브가 버스킹을 하고 있는 곳에 찾아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레타의 친구 스티브는 멀리서 보고도 그레타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감지하고 말없이 와서 꼭 안아줍니다. 스티브는 마치 친구를 뛰어넘어 엄마 같았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이런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을 알고, 내가 어떤 마음인지 알고 말없이 안아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어떤 문제가 닥쳐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레타에게 또 다른 음악적 친구가 되어준 댄이 있었습니다. 댄은 그레타와 함께 이어폰을 한 쪽씩 나눠끼고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아름답게 빛나는 진주처럼 변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 부분은 너무 공감이 되었던 부분입니다. 저도 가끔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면서 길을 걷다 보면 늘 걷던 똑같은 길이었는데도 그 풍경이 다르게 느껴지고, 그 달라진 풍경으로 인해 나의 마음도 감동을 받게 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힘들거나 지쳤다면, 음악을 들으면서 늘 걷던 길을 한번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쩌면 그 음악이 우리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지도 모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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