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원하지 않은 시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by 부지런한 베짱씨 2022. 7. 18.
반응형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과 여러 영화제의 상까지 받은 작품성이 있는 영화로써, 2009년에 개봉하였고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이 출연하였습니다. 시간에 대한 소재를 다루면서 삶과 죽음을 특별한 관점으로 다루었습니다. 양로원에서 노인들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떠나감에도 남은 사람들의 삶은 계속 진행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이 영화가 죽음을 굉장히 담담하게 대했다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쉼 없이 돌아가는 시곗바늘 위에 놓인 우리의 인생을 다시 한번쯤 돌아보게끔 하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소개하겠습니다.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간다 영화 포스터
벤자민과 데이지의 시간이 같아졌을 즈음의 두 사람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 담겨진 인생.

노인의 얼굴을 하고 태어난 벤자민은 생부조차도 흉측하게 여겨 버려 졌습니다. 하지만, 버려진 그를 가엽게 여겨 키워주었던 퀴니는 벤자민을 처음 보고 곧 죽을 저주받은 운명의 아이로 보지 않았습니다. 퀴니는 벤자민이 다른 아기들과는 외모가 달랐지만 기적의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만일 벤자민의 부모였더라도 벤자민을 키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퀴니는 그 마음속에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마음이 벤자민을 살렸고, 그의 인생을 펼칠 기회를 주었습니다. 우리의 운명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영화 속에서 데이지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벤자민은 데이지가 교통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갔고, 대기실에서 그녀를 만나는 것을 기다리면서 벤자민은 데이지의 교통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을 여러 가지 요소들을 생각해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데이지를 다치게 했던 택시 운전사, 그리고 그 택시에 타고 있었던 여자 승객, 그리고 데이지의 주변 인물들. 이 모든 요소들이 맞아떨어지며 그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 인생에도 어떤 한 가지 요소만 달라져도 인생 전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것은 그만큼 우리의 인생의 방향을 바꿀 많은 기회가 존재함을 시사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명이라는 것이 있기에, 그 모든 경우의 수를 통과하고 운명은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수많은 상호작용이 우리의 인생을 바꾸어 나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어떤 상호작용을 하고 있을까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떤 상호작용이 우리의 인생을 바꾸어 가고 있을까요? 인생을 바꿀 기회의 요소들이 언제든지 우리의 주변에 존재하고 있음을 생각하며, 희망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시간이 가는 방식은 달라도 영원한 것은 없다.

첫 장면에서는 한 늙은 여성이 죽음을 앞두고 병원에서 고통 속에 진통제를 맞으며 누워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늙은 여성은 눈도 잘 안 떠지고 입은 타 들어가듯이 마릅니다. 그녀는 데이지였습니다. 데이지의 곁을 지키는 그녀의 딸은 엄마와 헤어질 것이 너무 슬펐습니다. 데이지의 딸이 데이지에게 죽음이 두렵냐고 묻자 데이지는 죽음 이후가 궁금하기는 하다고 답합니다. 그리고 데이지는 그녀의 딸에게 가방 속에서 일기장을 꺼내서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 일기장 속에는 '벤자민 버튼의 삶의 기록'이 담긴 유언이 적혀있었습니다. 벤자민은 특별하게 태어났습니다. 그의 엄마는 그를 출산하고 남편 토마스에게 벤자민을 잘 보살펴달라고 부탁했고, 그의 엄마는 곧 죽게 됩니다. 그런데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벤자민은 놀랍게도 노인의 얼굴이었고, 몸 상태 또한 노인의 몸 상태였습니다. 토마스는 그를 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벤자민을 안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고, 한 양로원 앞에 벤자민을 버리고 도망치듯 사라졌습니다. 양로원에서 일하던 퀴니는 우연히 계단에 버려진 벤자민을 발견하고 의사에게 벤자민의 상태를 살펴봐 달라고 몰래 부탁합니다. 의사는 벤자민이 아기임에도 백내장이 있고, 듣지도 못할 것이며 관절염이 심각하다고 진단합니다. 의사는 벤자민의 몸은 마치 죽음을 앞두고 있는 80대의 노인의 몸과 다를 게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퀴니는 그를 가엽게 여겨서 자신이 키우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그때부터 벤자민을 숨기지 않고, 양로원의 노인들에게 벤자민을 소개하고 그를 키우게 됩니다. 벤자민은 양로원에서 자라나면서 자신 또한 양로원에서 지내는 많은 노인들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하며 자라났습니다. 그런데 벤자민은 점점 몸 상태가 좋아져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벤자민은 우연히 양로원에 방문한 오티 아저씨를 따라 양로원 밖으로 나가게 되고, 난생처음 바깥세상을 구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벤자민은 점점 젊어지고 있었습니다. 매주 일요일은 양로원에 가족들이 찾아오는 날이었습니다. 하루는 양로원을 찾아온 가족들 사이에서 벤자민은 그의 인생을 바꿀 파란 눈을 가진 데이지를 만나게 됩니다. 벤자민은 그녀에게 자신이 실제로는 노인이 아닌 것을 말하게 됩니다. 데이지는 그런 그의 말을 믿습니다. 벤자민은 자신이 노인의 몸에 갇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점점 그것이 불편했습니다. 한편, 벤자민을 양로원에 버리고 갔던 벤자민의 아빠 토마스는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져서 종종 몰래 그의 주변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걸어가던 벤자민 앞에서 토마스는 차를 세웠고, 벤자민의 목적지까지 태워주겠다고 했습니다. 벤자민은 토마스의 차에 타게 되었고, 토마스는 벤자민에게 술 한잔 같이하자고 권했습니다. 벤자민은 토마스가 자신의 아빠인 것을 알지 못하고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토마스는 벤자민에게 종종 이렇게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며 벤자민과 헤어졌습니다. 벤자민은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나가게 되었고, 결국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던 양로원을 떠나서 새로운 세상에 대해 배워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나와 배를 타게 됩니다. 벤자민은 떠나기 전에 데이지에게 자신이 어디를 가든 그녀에게 엽서를 보내기로 약속했고, 실제로 그렇게 하였습니다. 데이지는 발레를 하면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벤자민은 갈수록 젊어졌습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라는 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별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간접적인 전쟁에도 참가하게 됩니다. 전쟁에 참가한 그가 탄 배가 총격을 당했지만 벤자민은 다행히 생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26세가 되었고, 외형적으로도 벤자민은 젊은 남성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벤자민은 그를 키워준 퀴니를 만나기 위해 다시 양로원으로 돌아갔습니다. 토마스는 벤자민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러 옵니다. 토마스는 죽음을 앞두고 있었고 그의 단추공장을 자신의 아들인 벤자민에게 물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토마스는 벤자민에게 자신이 벤자민의 아버지임을 밝히게 됩니다. 결국 토마스가 죽고 벤자민은 토마스의 재산을 물려받게 됩니다. 한편, 벤자민은 데이지가 하는 발레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고 이곳저곳 발레 공연을 하러 다니며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데이지와 벤자민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갔습니다. 그러다가 벤자민은 데이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데이지는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를 다치게 되서 그녀가 사랑하던 발레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데이지는 슬픔에 빠져있었고, 자신을 만나러 온 벤자민의 얼굴을 본 순간 그녀는 더 비참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벤자민은 예전보다 더 젊어져서 그녀가 보기에 완벽한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벤자민은 데이지와 함께 있어주겠다고 했지만, 데이지는 그에게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그의 제안을 거절하였습니다. 벤자민은 그 나름의 자신의 인생을 진행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데이지의 마음도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데이지가 벤자민을 만나러 양로원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둘은 재회하게 되었고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벤자민과 데이지는 함께 여행을 떠나서 한참을 여행을 하다가 양로원에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마침 퀴니의 장례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벤자민은 아버지의 집을 팔아 데이지와 살 곳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데이지와 벤자민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데이지가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벤자민은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벤자민은 점점 어려지고 있었는데, 데이지가 출산하게 되면 아기 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양육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될 것 같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데이지는 출산을 하게 되었고, 예쁜 딸 캐럴라인을 낳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벤자민은 전 재산을 팔아 데이지와 캐럴라인이 살 수 있도록 현금을 마련해 줍니다. 그리고 벤자민은 떠납니다. 그렇지만 벤자민의 마음은 언제나 데이지와 딸의 옆에 있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중년을 훌쩍 넘어선 데이지는 어느 날 아동복지과의 연락을 받고 벤자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모습은 여드름이 난 어린 학생의 모습이었지만, 건강의 상태는 치매 증상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벤자민의 신체는 점점 아이처럼 어려지지만 정신은 늙어가고 있었습니다. 데이지는 그런 벤자민의 곁에서 끝까지 그를 정성껏 보살폈습니다. 마침내 벤자민은 아기의 얼굴을 하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영원한 것이 없기에 시간은 더 소중합니다.

벤자민이 그의 아버지 토마스가 죽기 직전에 그의 어머니를 처음 만났던 장소에 마지막으로 데려다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벤자민은 인간은 마지막 순간엔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태어나고 죽는 것에 있어서는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에서도 무엇인가를 개척해나가고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운명 가운데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순간들에 늘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하게 살아나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벤자민이 데이지와 그의 딸 캐럴라인을 떠난 이후, 매년 캐럴라인에게 엽서를 보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엽서에는 벤자민이 비록 그의 딸 캐럴라인과 몸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그의 딸을 사랑하는 모든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벤자민이 딸에게 보낸 엽서의 내용 중에 '꿈을 이루는 데 시간제한은 없으며 지금처럼 살아도 되고 새 삶을 시작해도 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메시지는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전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주어진 운명 가운데 순응하며 살아가다 보면 실패도 맛보겠지만,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든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삶의 시간들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에 대하여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똑바로 가든 거꾸로 가든 결국 영원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