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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아홉에 마지막을 함께한 친구들

by 부지런한 베짱씨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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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서른아홉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한 번은 겪어야 하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주제여서 다소 무거운 드라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마주해야 할 '죽음'을 어떻게 잘 마무리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가슴 깊이 느끼게 해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 에피소드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부터 드라마 <서른 아홉>의 세 친구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드라마 &lt;서른아홉&gt; 포스터
암 선고를 받은 찬영이의 죽음을 앞두고 세 친구들이 마지막 사진을 함께 촬영한다.

서른 아홉에 맞이한 시한부 인생

'서른, 아홉'이라는 드라마는 JTBC에서 2022년 2월 16일 ~ 2022년 3월 31일까지 방영되었던 12부작의 드라마입니다. 서른아홉 살의 정찬영에게 갑작스럽게 닥친 암 선고로 찬영이의 친구인 차미조, 장주희는 충격을 받지만 곧 그녀에게 인생의 마지막을 잘 장식할 마지막 선물들을 준비합니다. 열여덟 살에 만나 친구가 된 이 세 사람은 어떤 면에서는 가족보다도 더 끈끈한 정으로 연결돼 있는 것 같습니다. 표정만 봐도 어떤 마음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죽음 앞에서는 친구의 고통과 두려움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찬영이의 친구들은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들은 찬영이에게 그녀의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을 최고로 멋지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녀들은 자신들의 눈앞에서 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찬영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주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미조는 찬영의 찬란한 마지막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나갑니다. 결국 찬영은 세상을 떠나게 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 함께했던 마지막 여정만은 영원히 남아서 찬영이가 없는 남은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인생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친구

주인공 차미조, 장주희, 정찬영은 서른 아홉 살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세 친구는 열여덟 살 때부터 친구가 되어 20년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차미조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왔고,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피부과를 차려서 원장을 하고 미모까지 갖추고 있어 부족함 없는 삶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미조는 사실 7세에 현재의 부모님에게 입양된 입양아였습니다. 미조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생모를 찾으려고 나섰다가 우연히 찬영과 주희를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조는 공황장애가 있었는데, 증상이 심해져서 잠시 일을 쉬고 미국으로 떠나려고 준비하던 중에 김선우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미조와 선우가 서로 사랑하게 되었지만, 선우의 아버지는 그녀가 입양아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여 떳떳한 성인이 되었지만, 세상은 그녀에게 항상 편견의 꼬리표를 달아주었습니다. 장주희는 백화점에서 매니저 일을 합니다. 주희는 굉장히 평범하고 소심했습니다. 그녀가 고등학생 때 그녀의 엄마가 암에 걸렸고 엄마를 돌보기 위해 대학에 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주희는 백화점의 화장품 코너에서 매니저 일을 하고 있었지만, 고객들은 그녀를 함부로 대할 때가 많았습니다. 주희는 고객을 향해 치밀어 오르는 화가 있었지만, 항상 마음속에 쌓아두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희는 아주 나쁜 고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제껏 고객을 향해 참기만 했었는데, 그날은 참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 때문에 백화점 매니저의 자리에서 잘리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주희는 동네 퓨전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그 중국집 셰프인 현준과 연인이 됩니다. 찬영은 배우가 꿈이었지만, 그녀의 첫 영화 촬영 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사고로 찬영이는 다치게 되었고 배우의 꿈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찬영의 남자친구였던 진석이 그녀에게 그 자리를 소개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그곳에서 사고로 다치게 되자 찬영이는 진석을 원망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잠시 헤어지게 됩니다. 진석은 유학을 떠났고 다른 여자랑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진석이 찬영에게 자신의 회사의 배우들의 연기 선생님이 되어달라고 부탁했고 찬영이는 연기 선생님으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렇게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나가고 있었던 찬영이의 주변 사람들에게 찬영의 암 선고는 큰 파장이 됩니다. 항암을 해도 의미가 없는 말기 암이라서 정찬영은 남은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찬영이는 그녀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행에 옮기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통이 심해지자 찬영은 두려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친구들이 곁에서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위로를 해줍니다. 찬영은 자신의 장례식을 생각하며, 혼자서 장례식장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찬영이는 그녀의 친구들에게 자신은 평범한 장례식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찬영은 그녀가 죽은 이후에 장례식장에 찾아올 사람들을 죽기 전에 만나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친구 미조는 그녀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고 특별한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이 가까워 오던 어느 날, 찬영은 진석과 밥을 먹으러 한 식당에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찬영이는 그 식당에서 죽기 전에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갑자기 한사람 한 사람씩 만나게 됩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그 식당에는 자신이 죽기 전에 만나보고 싶었던 그녀의 소중한 지인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미조가 찬영이에게 그녀의 마지막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었고, 미조는 찬영과 했던 그 약속을 지킨 것입니다. 찬영은 그 식당에 자신과 마지막으로 인사하기 위해 찾아와 준 고마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찬영이는 식당에 모인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녀의 인생 속에 부모님의 사랑도, 또 사랑하는 사람의 보살핌도, 친구들의 사랑도 모두 넘쳤던 삶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더할 나위 없는 그녀의 인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찬영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편안하게 마지막을 보내다가 봄날의 어느 깊은 밤, 모두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찬영이는 떠났지만, 찬영이가 죽기 전 촬영했던 영화 속에서, 또 그녀와 함께했던 친구들의 추억 속에서 찬영이는 여전히 모두의 가슴속에 남아있었습니다. 김선우가 어느 날 찬영이가 죽자 슬퍼하던 미조에게 그녀가 스물아홉 살 때 무엇을 좋아했었는지 물어봤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친구라고 답을 했습니다. 셋이 만났던 날부터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미조는 한결같이 친구를 좋아합니다. 지금은 비록 찬영이는 그녀의 곁에 없지만, 그녀의 마음속에서 그녀의 친구들은 평생 함께할 것입니다.

내일이 없다고 생각하면 더욱 소중한 오늘

모두에게 한 번은 찾아오는 '죽음'. 두 단어를 듣기만 해도 벌써부터 마음이 무거워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죽어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생각하면 더 두려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은 우리가 언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늘 하루가 더 소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올해 나이가 서른아홉 살이라 이 드라마가 더 저의 이야기 같았는데요,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이 나이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 교훈을 주었습니다. 미조가 찬영이의 인생의 마지막을 세상에서 가장 신나게 만들어 주겠다고 다짐한 날, '내일이 없는 것처럼 슬픔은 없는 것처럼 오늘을 살아보기로 했다'라고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저는 평범한 하루,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충분히 감사할 조건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감사하는 마음은 어떤 형편 속에서도 제가 힘을 내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자양분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어려움과 장애물 같은 일들이 닥쳐온다고 하여도 우리에게 내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늘 하루를 정말 값지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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