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는 세계무역센터 위에서 두 빌딩 사이에 로프를 연결해서 건너가는 도전을 하는 필립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이 이야기는 놀랍게도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어떻게 그 높은 고층의 건물에서 로프 하나만을 의지해서 건널 수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놀라운 실화, 하늘을 걷는 남자를 소개하겠습니다.
무모한 도전을 예술로 승화하다.
사람들은 꿈을 갖게 되면 그 꿈을 향해 도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 속의 도전은 정말 아찔한 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100층의 고층 건물에서 줄을 타고 다른 건물로 건너가는 아주 특별한 도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첫 화면에서 '이 이야기는 실화임'이라는 자막이 나오지 않았다면 절대 실화라고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위험하고도 아찔한 도전이었습니다. 영화 첫 장면에서 주인공인 필립이 등장하여서 자신은 자신이 건너려고 하는 두 건물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합니다. 세계무역센터 두 건물 사이를 건너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것이 이미 그의 꿈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두려움이나 주변의 걱정스러운 말들에 굴복하지 않고 필립은 결국 도전에 성공하게 됩니다. 허공에서 가느다란 줄을 통해서 반대편 건물로 이동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그가 예술가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영화의 끝부분에서, 세계무역센터 건물의 책임자 토졸리가 필립에게 세계무역센터 출입증을 발급해 줍니다. 그 출입증의 유효기간이 적히는 곳에 기존의 날짜를 지우고 출입 기간을 영원히'로 바꾸어 적어주었다고 합니다. 토졸리 역시 필립을 예술가의 한 명으로 인정했던 것 같습니다. 그가 그 건물에서 한 도전으로, 세계무역센터는 새로운 가치와 영혼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찔한 줄타기를 성공시킨 열정.
필립이 왜 이런 아찔한 꿈을 품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파리에서 시작됩니다. 1973년 파리, 그는 무명의 곡예사로 거리 공연을 하며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던 상태였습니다. 그는 검은 옷만을 입고 원을 그려놓고 그 안에서만 공연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연 중 누구도 그가 그려놓은 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 장면에서는 그가 그의 한계와 경계선 안에서만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필립은 그가 공연할 장소를 늘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그리고 필립은 마법과 곡예의 공연을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치과에서 보게 된 잡지에서 세계무역센터의 공사가 시작되었다는 기사와 삽화를 보게 됩니다. 필립이 그 기사와 삽화를 보는 순간부터 흑백영화 같았던 그의 인생이 컬러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잡지에서 읽었던 기사에는, 세계무역센터는 아직 짓고 있는 단계이지만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는 잡지에서 그 기사가 있는 페이지를 찢어와서 그 건물의 높이와 두 건물 사이의 간격을 확인해 봅니다. 잡지에서 찢어온 페이지에 건물들 사이에 연필로 선을 긋기 시작하면서 그의 대단한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가 8살 때 서커스 공연장에 세계 최고의 줄타기 팀인 오만코프스키 가족 곡예단이 왔었습니다. 필립은 거기서 처음으로 줄을 타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때부터 필립은 줄타는 꿈을 꾸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실행에 옮겨 매일같이 줄타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필립은 기어오르기, 중심 잡기, 저글링에 소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필립의 배움에 대한 욕구는 날이 갈수록 더해갔습니다. 그는 어느 날, 비어있는 서커스 장소에 몰래 들어가서 서커스 장의 높은 곳에서 줄을 타보려고 시도를 하다가 최고의 줄타기 팀의 루디 오만코프스키(일명 파파 루디)에게 들켜 눈에 띄게 됩니다. 파파 루디는 필립의 저글링 실력을 눈여겨보다가 서커스팀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그리고 관객에게 인사하는 법부터 알려줍니다. 하지만 그는 서커스의 단원이기보다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파파 루디의 집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는 다시 거리로 나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거리에서 두 전봇대에 밧줄을 연결해서 그 위에서 줄타기 공연을 했습니다. 또한 줄타기를 하면서 다양한 소품으로 저글링을 하는 공연을 했습니다. 그의 공연을 보러 사람들이 몰리면서 옆에서 기타 연주를 하고 있던 애니의 공연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애니는 필립에게 가서 따지게 되었는데, 그때 필립은 그녀에게 반하게 됩니다. 그리고 필립은 애니에게 자신의 꿈이 100층의 건물에서 줄을 걸어서 줄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그녀는 위험해 보이지만 그것이 그의 꿈이라면 남들 생각은 신경 쓰지 말고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필립은 애니의 소개로 애니의 아트스쿨 정원에 있는 키 큰 나무 두 그루에 줄을 걸어 매일 같이 연습을 하게 되고, 거기서 우연히 사진사 장 루이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장 루이에게 그가 하려고 하는 100층 이상의 높이의 건물에서 하게 될 불법적인 줄타기 공연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필립은 장 루이에게 자신의 줄타기 공연이 세기의 예술적 쿠데타가 될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필립은 장 루이에게 자신의 전속 사진사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고 장 루이는 수락했습니다. 필립은 자신이 밧줄을 묶는 실력이 부족한 것을 느끼게 되고, 다시 '파파 루디'를 찾아갑니다. '파파 루디'는 밧줄을 묶는 방법은 자신의 아들들에게만 알려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필립은 '파파 루디'에게 밧줄을 단단히 묶는 방법을 자신에게 알려주면 돈을 지불하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파파 루디'에게 수강료를 지불하며 줄 묶는 법을 차근차근 배워나갑니다. 필립은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어느 날 아주 작은 동네에서 강 위로 줄을 묶어 줄타기 공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사람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필립이 서있던 줄 아래로 강에서 배를 타고 술을 마시며 낚시 대회에 참여하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필립을 조롱하며 그가 줄타는 것에 집중할 수 없도록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게 되고 균형이 무너지면서 결국 그는 강에 빠지게 됩니다. 첫 번째 그의 공연은 실패하게 됩니다. 그 일로 자괴감에 빠져있던 필립은 우연히 노트르담 사원을 보게 되고, 몰래 잠입하여 줄을 연결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는 다른 세계로 들어간 듯한 짜릿함을 맛보며 줄타기 공연에 성공하게 됩니다. 불법 공연이었기에 경찰서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그는 그 일을 계기로 용기를 얻어 세계무역센터에 가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세계무역센터는 공사 중이었고 엘리베이터가 설치가 안 된 상태였습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걸어서 100층 되는 그 건물의 꼭대기까지 올라가 봅니다. 그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 건물을 건널 생각에 흥분하게 됩니다. 그의 친구 장 루이는 실제로 너무 높은 건물을 보게 되자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장 루이는 필립이 세계무역센터를 건너는 일에 처음에는 반대합니다. 하지만, 장 루이는 필립의 열정에 결국 그를 돕기로 합니다. '파파 루디'도 세계무역센터에서는 줄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같이 연구하며 필립을 돕습니다. 그리고 줄을 탈 때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서 안전줄을 매라고 필립에게 조언하지만, 필립은 겁쟁이 사기 쇼를 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런 필립에게 '파파 루디'는 루디의 조부가 쓰던 장비와 지금까지 필립에게 받았던 수업료를 다시 돌려주며 그를 응원합니다. 그를 돕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갔고, 자금과 모든 계획이 준비된 8월 6일, 그는 마치 007작전과 같은 계획으로 옥상까지 장비를 가지고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필립은 밧줄을 타게 되고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필립은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반복해서 밧줄을 타면서 밧줄을 왕복하는 도전도 시도합니다. 그리고 필립은 '파파 루디'에게 배웠던 방법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밧줄 위에서 인사를 했습니다. 모든 관객들과 자신을 도와주었던 모든 조력자들에게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곧 경찰들이 양쪽 건물에 포진하게 되고, 필립은 경찰들이 자신을 잡으러 올 수 없는 밧줄 위에서 경찰을 피해 다니며 대담한 공연을 펼쳐 보입니다. 결국 경찰에 잡혀가게 되었지만, 경찰들도 그의 공연에 감동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공연이 세계무역센터에 생명과 영혼을 불어넣어 줬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흑백의 삶을 컬러로 바꾸어준 도전.
공연이 끝난 후 '파파 루디'가 필립에게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이 있다. 그 인사는 몸으로 전해지는 메시지였다. '파파 루디'는 필립에게 공연이 끝난 후 보답으로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필립은 과장된 몸짓으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파파 루디'는 필립이 틀렸다고 말한다.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겉으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것이고, 그래도 자신감 있게 보일 수 있다고 한다.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필립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에게 '파파 루디'는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을 표해야 한다고 말한다. 필립은 공연을 한 사람은 자신인데, 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해야 하는지 묻는다. 모든 긴장감 속에서 공연을 성공한 사람은 자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파파 루디'는 관객이 없으면 공연도 없으며,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면 서커스 공연을 할 수 없다고 말해줍니다. 저는 '파파 루디'의 이러한 말속에는 '겸손'에 대한 가르침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모든 도전에는 '겸손한 마음'이 기초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나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알게 하며, 나를 정확히 알게 되면 변화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겸손은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이끌어와서 그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가장 튼튼한 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연결해 주는 마음의 밧줄은 마치 필립이 걸어갔던 100층에서의 그 로프와 같습니다. 필립의 도전도 그를 도왔던 친구들이 없었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저도 지금까지 제 인생을 돌아보며 저에게 도움을 주었던 감사한 사람들의 얼굴이 함께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필립이 그의 꿈을 갖기 전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전체적인 화면이 흑백 톤이었는데, 그가 꿈을 갖게 되는 장면부터 화면이 컬러로 전환되었던 점이었습니다. 마치 흑백같이 지루했던 그의 인생이 꿈을 품게 되면서 밝아지게 된 것을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현재 나의 삶이 흑백영화같이 진행되고 있다면, 지금 나는 꿈을 향한 가슴 뛰는 도전을 품고 있는지 한 번쯤 마음속 깊은 곳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립은 세계무역센터 꼭대기에 올라가 철근 위에 서서 자신을 스치고 지나가는 아찔한 바람을 느꼈고,그럼에도 도전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필립이 도전을 했던 것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나아가면서 아주 작은 도전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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